어린이를 위한 교육의 목표는 생존을 위해서 어린이를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에게 생명에 대한 존경심과 우주에 대한 존경심을 인식하고 발달시키도록 준비시키는 것 이다. 몬테소리는 인간의 생명을 돕고, 우주에 관한 교육적 준비는 부모와 교사의 몫으로 보았기 때문에 개혁교육학을 이끌어 갈 새로운 개혁교사를 양성하려고 다짐한 것이다. 몬테소리 연구와 함께 보낸 시간이 저자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이제 훌쩍 흘러 버린 시간 속에 몬테소리인으로서 자아를 찾아보려고 한다. 강의할 때나 저서를 출판할때 또는 몬테소리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 결론적으로 몬테소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저자는 서슴지 않고 어린이를 정상아로 안내하는 교사이며, 그러기 위해서 교사교육이 가장 중요하며 우선시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몬테소리도 성공적인 교육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모든 영광을 교사교육으로 돌렸다. 몬테소리 교육에서 교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저자는 몬테소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과연 반성적 사고를 하고 있는가? 돌이켜보니 1998년 어설프게 『몬테소리 교사론』을 출판한 이후로 교사론에 관한 중요성을 뒤로 하고 특별히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몬테소리 교사론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아도 거의 전무한 편이다. 교사론에 관한 연구가 소홀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몬테소리 교육철학에서 교사에 관한 연구를 다시 시도해 보려고 문헌을 정리하고, 다시 지식정보를 수집하면서 새로운 문헌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1998년에 출판된 『몬테소리 교사론』에 근거하여 거의 20년 동안 연구하고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새로운 도전, 새로운 열정, 새로운 마음으로 몬테소리의 개혁교육학 저서를 시도하려고 한다. 몬테소리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은 있지만, 저자의 한계를 느끼면 때론 지독한 갈등이 일기도 하지만 건강과 성실함으로 학문적 욕구에 늘 갈증을 느끼는 자신에게 감사하며, 내 몸과 정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우선순위에 몬테소리라는 이름을 놓고 살아왔다고 내심 생각했었는데 지금의결과는 어떠한가? 몬테소리 교사 양성과정, 몬테소리 교육총연합회, 몬테소리대학원 설립이 한국에서 몬테소리 학문에 큰 주춧돌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몬테소리 교실,몬테소리 어린이, 몬테소리 교사, 몬테소리 부모에게 올바르고, 훌륭한 몬테소리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겸손하게 학문적 자세로 안내해주는 것이 한국의모든 몬테소리인이 몬테소리 교육을 위해 해야 할 우선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어린이와 하루 종일 직접 관계를 가지는 모든 교사에게 훌륭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겸손한 교사가 되도록,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내해줄 수 있는 용기 있는 교사가 되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몬테소리 교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집필에 임했다.

　『개혁교육학 측면에서 몬테소리 교사론』은 모두 15장으로 구성되었다. 몬테소리 개혁교육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개혁을 위한 몬테소리의 새로운 작업들, 교사가 개혁교육학을 어느 측면에서 바라볼지, 개혁교육학적인 측면에서 교사가 새롭게 인식하여야할 반성적 사고의 틀을 가지기, 개혁교육학 측면에서 몬테소리 교사 교육에 대한 재개념, 교수, 작업, 학습을 위한 공동체의 힘 기르기, 무엇이 진정한 가르침인가에 대한 정답 찾아가기, 훌륭하게 가르치는 교사의 특성, 교사 양성과정과 새로운 지식에 대한 인식, 몬테소리 교사로서 가져야 할 비전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교사가 어린이를 잘 가르친다는 것은 어린이와 잘살아간다는 의미와도 같다. 어린이가 교사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어린이를 따르면서 그들을 인간의 어버이로, 스승으로 섬기며 교사의 정도를 걸어 가도록 조심스럽게 안내해 주어야 한다. 몬테소리가 교사를 향해 외쳤던 금언에 저자도 공감하면서 머리뿐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사랑으로 온전히 어린이를 껴안는 교사가 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몬테소리는 어린이가 있는 공동체에서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면 자신을 탐색하고 자기반성적 사고에 익숙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에서 자만심과 분노를 털어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배워서, 자애롭고 지혜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탈바꿈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교사가 어린이와 자신을 위한 진정한 영성적 교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