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사는 교사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교사양성체제인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졸업하면 교사자격증을 준다. 교사자격증을 받으면 교사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갖추었는가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고민하게 되었다. 역시 선생은 선생이 되어서 비로소 선생이 되기 시작한다는 말을 통감하게 되었다.
교육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교사, 학생 그리고 교재 내지 교수매체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존재가 바로 교사이다. 교사에 의해 교육은 시작되며 교사에 의해 교육은 변화하며, 교사에 의해 학생은 변하고, 교사에 의해 교재도 변한다. 물론 현대에 와서 교사의 역할은 교수활동에 중점을 두지만 교사는 교육 전반에 걸쳐서 안목과 소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는 전문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의 수준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전통적 전문직에 비해 교직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한 때도 있었다. 그것은 교육을 단순한 지식의 전달 수단으로만 인식할 때의 이야기이다. 이때 전문성을 인정받는 교사가 있다면 그는 아주 전문적인 지식이나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교사가 어떤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르치는 대상에 따라서는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어서 그 대상의 발달 정도에 따라서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하고 그러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들어와서 교육학이 발전하고 지식이 폭증하는 시대로 돌입하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내용을 어디서 가져와서 어느 수준에서 어떤 방법으로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과거 인문학 위주의 단순한 과정과 교육방법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문학만으로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사회를 살아가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미 사회는 변화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치･태도를 요구하였다. 여기서 교육의 목표는 어디에 두어야 하고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교육심리학의 발달로 대상의 발달단계에 따라서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교육이 단순히 희망사항의 반영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다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즉, 지식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어떤 순서로 제시할 것인가 아니면 학생의 능력과 관심사는 무엇이며 학생의 어떤 활동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과거 이미 정리된 인문학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교육이 보여주게 되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리된 내용이나 구상된 활동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문제도 제기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어떻게 인간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가의 문제로 교육현장이 변모해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기법도 발전하였다. 그렇지만 인간 내면의 문제인지라 평가의 방법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상의 과정에서 볼 때 현대의 교육은 고도로 숙달된 전문직인 교사를 요구한다. 발달단계에 상관없이 교사의 전문성은 교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질인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양성체제에서의 교육만으로 한 사람의 교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사는 물론 전문적인 교사양성체제에서 제대로 교육받아야 하지만, 현장에서 실무를 접하여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행동하는가가 교육의 성패를 결정한다. 교육은 단기간의 전시나 일회성의 구호가 아닌 것이다. 꾸준히 교사 스스로 현장에서 연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공부하여 깨우쳐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교사가 되어서 교사가 되어 간다고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직에 대한 가치관가 신념을 심어 주며 교사직 수행에 있어서 필수적인 내용을 정리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보아 ‘교직실무’를 개설한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교직실무’는 교직수행에 있어서 현장지침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본서 예비교사 및 신규교사를 위한 교직실무(Practicum for Teachers)는 먼저,
제1장에서 제3장까지 교직의 가치관과 신념을 심어 주기 위해 교사와 교직관, 교직윤리와 교사의 권리･의무 그리고 교사의 인간관계를 강조하였다. 제4장과 제5장, 제6장은 교사로서 기본적인 교육과정과 수업기술, 평가관리에 관하여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제7장과 제8장은 학생과의 관계에서 학급경영과 생활지도와 상담을 실무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다. 제9장은 실무적인 공문서처리와 관리를 다루었으며, 제10장은 교원의 법적 신분문제인 교원의 인사와 복무를, 제11장은 교사의 전문성 제고와 관련하여 장학 및 교원연수를 다루었다. 그리고 제12장은 교육실습을 간략하게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