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학의 초판을 2011년 8월에 출판한 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울러 영광스럽게도 이 책은 2012년 문화체육부관광부의 우수도서에 선정됨으로써 필자로 하여금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하였다. 책을 출판하고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발견하고 무척 아쉬웠지만 바쁜 일상을 핑계로 문제를 보완하지 못한 채 2013년 2월 2쇄를 하게 되어 독자들에게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마침내 제2판을 내게 되어 이런 저런 부족한 점들을 메우고 수정할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 시대적인 중요한 변화를 반영하여 최신 정보를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무엇보다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가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DSM-5TM)의 수정판을 냄으로써 보다 정확한 학문적 및 임상적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진단준거와 분류 방식을 변경하였으며, 레트증후군의 경우 염색체 이상에 의한 유전성이 강조되고, 영유아기 이후의 퇴행으로 인하여 지적장애로 진행됨으로써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준거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점 때문에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하위 장애에서 제외되었다. 제2판에서는 수정된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의 내용을 반영함으로써 특수교육대상자의 진단평가, 선정배치 및 중재 과정에서 다학문적 접근을 할 때 교육자의 입장에서 의료적 접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유네스코가 개최한 2015년 인천포럼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네스코는 이 포럼에서 1990년에 선언한 모두를 위한 교육, 2000년에 채택한 모두를 위한 교육 목표와 새천년개발목표를 평가하고 2030년까지 달성할 새로운 목표를 채택하였다. 채택된 목표는‘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보장’으로서 교육의 양적 평등을 넘어 질적 평등으로까지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는 향후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통계 관련 내용이다. 통계란 생물과 같아서 수시로 변화하므로 텍스트에서는 그 빠른 변경 내용을 수시로 담을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번 기회에 최신 통계 정보로 교체할 수 있어서 다행한 일이다. 교재의 내용 오류와 오탈자를 수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각 장의 구조와 장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각 장의 첫 쪽에 선행구조도를 제시하여 전체 내용을 개관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마지막 부분에서 요약하여 정리할 수 있게 하였으며 끝으로 토의문제를 제시하였다. 제1장은 특수교육의 주요 개념과 장애에 대한 관점, 명칭 붙임에 대한 견해, 특수교육대상자의 선정과 배치 및 특수교육관련법을 소개하였다. 제2장은 특수교육의 동향으로 통합교육, 개별화교육, 증거기반 실제, 차별화된 교수, 의뢰 전 중재, 협력적 팀접근, 일반교육과의 협력, 진전도 사정, 조기교육 및 전환교육 등을 소개하였다. 최근 특수교육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특수교육 이론과 실제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3장은 다문화시대를 대비한 특수교육적 접근과 역할, 가족지원의 중요성 및 가족의 참여와 역할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제 다문화사회로 진입된 국내 상황을 고려하여 전반부는 다문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고, 후반부는 가족문제를 다루었다. 제4장은 학령기 특수교육 성과의 중요성을 전제하고 전환교육의 모형과 개별화전환계획, 고용의 형태별 특징, 중등 후 교육, 주거, 여가활동 등 지역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다. 제5장부터 제14장까지는 각 장애 영역별로 정의, 분류, 출현율, 원인, 특성, 진단평가와 사정, 교육적 지원과 중재, 전환교육, 통합교육 등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따라서 각 장애를 개관할 수 있을 것이며, 특정 장애 영역의 주요 현안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13장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독립된 특수교육대상자 범주는 아니지만 최근 이 장애아동의 수가 급격히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별도의 장으로 소개하였다. 특수교육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경우, 각 장의 첫 쪽에 제시된 선행구조도 - 말미의 요약 - 본문 - 토의문제의 순으로 읽어보면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본문 중 주요 용어의 경우 영어를 첨부하거나, 개념이나 추가의 설명이 필요한 경우 각주로 처리하여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 책의 초판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주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머물며 도서관 자료를 마음껏 이용하고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박현숙 교수님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으며 지면을 통해서 감사드린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학교와 그룹홈을 안내해 주고 미국 특수교육의 현장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던 캘리포니아 세크라멘토주립대의 조은미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최중도 지체장애를 지니고 있지만 아름다운 미소로 오클라호마주립대 병원의 모델이 된 자녀를 열심히 양육하며 한편으로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바쁜 일과 속에서 오클라호마주의 그룹홈, 독립특수학급 등 관련 기관을 열심히 안내해 주었으며, 그 후 캔사스대학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한 신수경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CEC 참석을 위해 보스턴에 갔을 때 Hallahan, Kauffman, Deno, Pullen 등 미국 특수교육계의 거장들을 일일이 소개해 주며 도움을 주고자 했던 John Lloyd 교수님도 잊을 수 없다. 집필 중 대만사범대학교의 Hung Li Yu 교수님의 초청으로 대만 학습장애학회에서 한국 학습장애교육을 소개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 대만과 홍콩의 특수교육 전문가들이 서구의 용어를 도입하면서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보고 특수교육 용어에 대한 접근 관점과 시각을 새롭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제2판을 준비하는 가운데 2014년 특수교육 공적개발지원(ODA) 사업이란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글로벌교육지원사업, 국제협력선도대학육성지원 사업에 특수교육으로 지원하여 연이어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사업은 네팔 국립 트리부번대학교에 특수교육학과 학부 및 대학원 석사과정을 개설해 주는 것으로써 교육부가 주관하는 한국 특수교육의 해외공적개발지원 사업의 첫 사례가 될 역사적인 일이다. 이 책을 기초로 하여 네팔 특수교육개론을 개발하였으며, 이 책의 출판과 동시에 네팔 특수교육 사상 처음으로 특수교육개론서가 빛을 보게 되어 더욱 뜻 깊다. 특히 2014년은 로제타 홀 여사에 의해 한국근대특수교육이 시작된 지 120년이 되는 해에 개발도상국인 네팔에 특수교육 공적개발지원사업을 시작한 것은 한국 특수교육사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며 필자로서도 자긍심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