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특수교육은 지난 15년간 유네스코가 제시한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유네스코는 2015년 인천포럼에서 향후 15년 동안의 세계 교육 방향으로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제시하였습니다. 21세기 전반의 특수교육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한국 특수교육 환경은 몇 가지 커다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한국 특수교육의 환경은 다양성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때 동일문화권이라고 여겼던 집단 문화의 분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그에 따른 요구 다변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대상의 요구 다양화로 나타나 이해 당사자들 간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특수교육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둘째, 통합교육 현상의 가속화입니다. 학령기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약 70%가 일반학교 특수학급이나 통합학급에 배치되어 교육을 받고 있고, 조기교육 단계의 경우 그 폭이 더 넓어지고있습니다. 이제 조기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영유아기 및 아동기 초기의 장애영유아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특수교육에 참여하여 교육의 일차적 책무를 보다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셋째, 인문학적 가치와 실증주의적 접근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육이 지향하는거대 목표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 특수교육은 인문과학 시대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으며, 특수교육 전문성과전문가의 역할과 기능, 책무에 대한 깊은 사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넷째,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교육이 총체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미래 세계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들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경한 미래 사회에 대처할 장애인의 삶의 기능과 역량은 어떠한지를 성찰하고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며, 새로운 테크놀로지들이 교육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인지도 우리 특수교육 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기특수교육은 조기교육의 중요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발달과 학습의 결손, 결함 및지체로 특징지어지는 장애영유아의 조기교육이야말로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장애영유아의 경우 조기교육 기회, 특히 중요 시기에 적기교육 기회의 상실은 그 이후의 발달과 능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영유아의 일반적인 특성은 학습 고원 현상이 길고 특정 과제의 학습에 필요한 절대학습량이 많이 요구되므로 이를충족시켜 학습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기에 양질의 충분한 학습량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조기특수교육에서는 학습 선수 기능과 기초학습기능의 발달 수준이 개인의 미래 학습의 속도와 양을 좌우하는 학습의 마태 효과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기학습 역량은 눈덩이를 만드는 것과 같아서 시작의 능력 수준과 역량의 크기가 후속 학습의 양과 질은 물론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애영유아의 지도를 위한 『특수아동 교육: 0세에서 8세까지』를 집필하게 되었고, 2019년 누리과정 개정에 발맞추어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제2판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 구성을 보면, 제1장은 조기특수의 이론적 근거와 아동의 일반적 발달, 그리고 조기교육 및 조기특수교육의 정당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제2장은 조기특수교육의 개념, 범위, 특성을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 모형, 특수교육 관련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3장은 장애영유아의 진단 및 평가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의 사정과 특수교육대상자의 선정 배치 절차, 방법 및 검사도구들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4장은 부모와의 협력, 특히 장애 자녀를 지닌 부모의 심리적 특성과 반응, 가족 참여와 협력의 중요성과 방법, 그리고 교사의 적절한 반응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5장은 조기특수교육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 중의 하나인 통합교육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6장은 표준교육과정,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과정을 중심으로조기특수교육의 학교 급별 연계성과 그 중요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제7장은 특수교육에서 특수성의 하나로 강조되고 있는 개별화교육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8장부터는 지적장애 및 발달지체, 지체장애 및 건강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청각장애, 학습장애, 정서행동장애, 의사소통장애, 시각장애의 순서로 법에 규정된 특수교육대상 영유아의 개념, 원인, 특성, 진단 및 평가, 지도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영재성을지닌 영유아를 별도의 장으로나누어 소개하고 장애와 영재의 공존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2판의 경우 장애 영역별 교육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 제8장부터 제15장까지의 교육과정 적합화 영역에서는 ‘2019 개정 누리과정’ 영역과 맞추어 재구성하였습니다.

-특수교육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특수교육은 인간 중심의 기본권 보장이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학습자, 교사, 보호자 및 관계자 모두의 권익이 존중되며, 책무가 뒷받침되어 구성원들의 최대 행복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특수교육 내용은 일반교육과정이 제시하고 있는 표준적인 내용과 핵심적인 역량의 교집합으로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셋째, 특수교육은 완전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 효과성과 효율성은 조기교육 시기에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넷째, 특수교육은 과학적 연구기반 교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학습자에게 최적의 교수 조건과 방법, 내용을 찾아 제공하려는 노력이 부단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섯째, 특수교육은 여러 학문 분야가 협력적으로 접근하는 다학문적이고, 다차원적이며,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교육은 집중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집중적이란 통상 장애영유아에게 주당 30~40시간의 교육 서비스가 제공됨을 말합니다. 이상과 같은 조건들은 특수교육이 효과적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특수교육의 과정 속에서 여러분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특수교육 실제의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